더운 여름철에 더 기승을 부리는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가 원인으로 피부사상균은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인설(피부 비늘)을 통해 발로 전염됩니다. 특히 발은 땀이 많이 나고 걸을 때 피부 자극에 따른 손상이 잘 생겨 감염되기 쉽습니다.
흔하지만 치료가 쉽지 않은 무좀의 증상과 치료방법, 예방법에 대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무좀의 증상
무좀의 증상은 크게 세 가지로 지간형과 각화형, 수포형으로 나뉩니다.
지간형 무좀
발가락 사이 각질이 벗겨지고, 하얗게 짓무르면서 꼬릿한 냄새가 나면 지간형 무좀입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나,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는 발가락끼리 맞닿아 있고, 습해서 피부사상균이 자라기 가장 좋은 부위입니다.
발가락 사이에만 각질이 벗겨져 있는 초기 지간형은 항진균제 연고를 꾸준히 바르면 치료되지만 각질이 발바닥 전체에 걸쳐서 벗겨져 있고 통증과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피부과에서 처방되는 항진균제를 먹거나, 발라야 하고 발가락 사이가 습해지지 않도록 통풍을 수시로 해줘야 합니다.
각화형 무좀
발바닥의 각질이 전반적으로 두터워지고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 무좀은 가렵지도 않고 냄새도 없어서 무좀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방치하면 두꺼워진 각질이 갈라지고 피가 납니다. 각화형은 항진균 치료에 앞서 피부연화제(피부 결을 부드럽게 해주는 약물)를 사용해서 두꺼워진 피부와 각질층을 얇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 없이 항진균제를 바르면 약물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각화형은 오랜시간 무좀이 생겼다가 나아졌다를 반복하면서 피부 자체에 변화가 온 상태라서 꾸준히 치료해야 합니다.
수포형 무좀
수포형은 발바닥과 발가락에 크고 작은 물집(수포)이 생기는 것이 특징으로 땀이 많아지는 여름철에 급증합니다. 땀이 나면 피부가 습해지고, 불어서 피부사상균이 각질층과 표피층 사이로 쉽게 들어가 물집이 생기고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가렵다고 긁으면 물집이 터지고 세균에 감염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수포형은 항생제(세균을 죽이는 치료제)와 항진균제를 함께 쓰는 치료가 필요하며 세균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항균 비누 등으로 발을 닦는 게 좋습니다.
무좀검사 종류
KOH검사나 진균배양검사를 통한 확진 후 치료 발이나 손발톱에 생긴 병변 중 실제로는 무좀이 아닌 경우가 꽤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를 통해 확진한 후 치료해야 완치할 수 있습니다.
KOH 검사가 가장 간단하고 기본적인 검사로 무좀이 의심되는 부분의 각질, 물집의 상층을 긁어서 KOH 용액으로 각질을 녹인 후 현미경으로 진균의 균사와 포자를 확인합니다.
진균 배양 검사도 있는데 곰팡이의 균종까지 구분할 수 있어 맞춤 치료제 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4주간의 배양기간이 필요하고 KOH 검사에 비해 양성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피부질환 치료제 잘못쓰면 역효과
무좀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고 환자의 다른 신체 부위로 옮겨갈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고 무좀을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무좀이 악화해 급성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긁어서 2차 병소가 생기거나 이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장기간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림프관염이나 림프절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함부로 약을 썼다가 낭패 보기 십상인데 시중에 많이 파는 이른바 광범위 피부질환 치료제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일시적으로 피부 증상이 호전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무좀균이 보이지 않게 더 증식해 악화할 수 있습니다.
평상시 무좀 관리
무좀은 감염성 질환으로 전염성이 있으므로 평소에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신발(화장실 슬리퍼 등)을 함께 신거나 손톱깎이를 공유하는 행동을 피해야 합니다. 곰팡이균은 덥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발에 땀이 차지 않도록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고 젖은 신발은 신지 않아야 하며 발가락 양말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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