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어김없이 술자리가 늘어납니다. 이전보다는 줄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과음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나친 음주로 인해 전날 일부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 현상이 일어나곤 하는데 우리는 이것을 보고 '블랙아웃(Blackout)'현상이라 부릅니다.
다량의 알코올은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를 마비시킵니다. '해마'는 컴퓨터의 보조기억장치(RAM 메모리)처럼 정보를 뇌에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해마가 제 기능을 못 하면 외부의 정보가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알코올이 해마를 공격해 생기는 게 '블랙아웃'입니다.블랙아웃 현상은 대개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기 쉬운데 20~30대의 젊은 나이에 블랙아웃 현상을 자주 경험한다면 훗날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블랙아웃 현상은 생각보다 위험한데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 손상된 뇌세포는 재생이 어렵기 때문에 블랙아웃 현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알코올성 치매에 걸릴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치매에 걸리게 되면 피곤, 우울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나중에는 기억상실, 식욕감퇴와 함께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성향도 보이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알코올성 치매 환자는 전체 치매 환자의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반복되면 해마가 술에 더욱 약해지기 때문에 블랙아웃은 점점 심해집니다. 처음엔 듬성듬성 기억이 나지 않다가 나중엔 아예 통째로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블랙아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주량과 속도를 늦춰 간에서 알코올이 충분히 분해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알코올이 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블랙아웃이 반복되면 기억력이 떨어집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치솟을수록 블랙아웃이 잘 일어납니다.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에서 바로 흡수되어 간으로 전달 되므로 반드시 술을 마시기 전에는 간단한 식사를 하는게 좋습니다. 또한, 술을 급하게 마시면 갑자기 늘어난 이산화탄소 제거를 위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혈액순환이 증가하고 혈압이 높아져 심혈관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블랙아웃 현상을 줄이려면 틈틈이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간은 음주 후 72시간이 지나야 정상으로 돌아옴으로 술을 마신 후 다음 술자리는 약 3~4일의 간격을 두고 마시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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